개발 감각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요즘도 공부는 꾸준히 하고, 새로운 기술도 따라가고, 일도 열심히 하는데 이상하게 “내가 잘 가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이번에 본 영상(개발감각 있는지 확인하는 법)은 그 찝찝함을 꽤 정확하게 건드렸다.
핵심은 단순했다.
개발 감각은 코딩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다.
처음엔 좀 의외였다.
우리는 보통 문제를 빨리 푼다거나, 최신 스택을 잘 다룬다거나, 코드 구조를 깔끔하게 짜는 걸 ‘감각 있다’고 말하니까.
근데 영상에서 말하는 감각은 그보다 앞 단계에 있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진짜로 풀어야 할 문제가 뭔지 고르는 능력.”
그리고 그걸 가능한 적은 비용으로, 가장 빠르게 해결하는 판단력.
예시가 좋았다.
“실시간 채팅 기능 만들어주세요”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보자.
보통은 바로 기술 선택으로 달려간다.
웹소켓, 메시지 큐, 스케일링, 이런 키워드부터 머리에 뜬다.
근데 감각 있는 개발자는 그 전에 질문부터 한다.
- 이 기능의 핵심 가치는 뭔가?
- 이번 릴리즈에서 절대 깨지면 안 되는 건 뭔가?
만약 핵심이 ‘실시간 느낌’이 아니라 ‘메시지 누락 없는 전달’이라면,
초기 버전은 HTTP 폴링 같은 단순한 방식이 오히려 맞을 수도 있다.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건 “멋진 기술”이 아니라 “문제 해결”이다.
이 지점에서 좀 뜨끔했다.
나도 가끔 ‘좋은 구현’을 목표로 삼다가, 정작 ‘좋은 해결’을 놓칠 때가 있었으니까.
결국 개발 감각은 뭘 더할지보다 뭘 포기할지 결정하는 힘에 가깝다.
모든 걸 다 잘하려고 하면 대체로 아무것도 끝내지 못한다.
영상에서 실전적으로 도움됐던 건, 감각을 키우는 방법도 꽤 구체적이었다는 점이다.
첫 번째는 오픈소스의 PR 토론이나 RFC를 읽는 것.
사용법 문서만 보면 “어떻게 쓰는지”만 알게 되는데, 토론을 보면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가 보인다.
그 안엔 항상 제약, 타협, 포기가 있다.
그게 결국 실무 판단력의 재료다.
두 번째는 장애 회고(postmortem)를 읽는 것.
실제 서비스는 멋진 코드보다, 망가지지 않고 복구 가능한 코드가 더 중요하다.
장애 사례를 읽다 보면 “우리 시스템은 비슷한 실수를 견딜 수 있나?”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이게 꽤 큰 차이를 만든다.
최근엔 기능 시작 전에 스스로 한 가지만 먼저 묻는다.
“이 기능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뭘까?”
이 질문 하나만 제대로 해도,
기술 선택이 훨씬 명확해지고, 일정도 덜 무너지고, 팀 대화도 덜 꼬인다.
개발 감각은 어떤 천재적인 재능이라기보다
좋은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는 습관에 가까운 것 같다.
다음 작업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만들지?”보다 먼저
“지금 진짜 해결해야 하는 게 뭔지”부터 확인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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